‘암’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로, 누구에게나 두려운 질병입니다. 그런데 통계를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됩니다. 바로 남성의 암 사망률이 여성보다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국립암센터와 통계청 자료를 보면,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암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 추세는 수십 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남성의 암 사망률이 더 높을까요? 단지 남성들이 건강에 무심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워서일까요? 아니면 더 근본적인 생물학적 원인이 있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암 사망률의 성별 격차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여,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암 사망률, 남성이 여성보다
남성 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
1. 생활 습관: 흡연, 음주, 스트레스가 더 많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흡연율이 높고 음주 빈도도 많습니다. 담배는 폐암뿐 아니라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의 주요 원인입니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간암, 위암, 대장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죠. 특히 흥미로운 것은 남성이 여성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에서 부정적인 패턴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운동이나 대화보다는 음주, 흡연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칩니다.
2. 조기 검진 참여율 차이
또 다른 요인은 암 조기 검진의 참여율 차이입니다. 여성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정기적인 검진 프로그램에 비교적 충실히 참여하는 반면, 남성은 검진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40~60대 남성은 바쁜 직장 생활을 이유로 건강검진을 미루거나, 이상 징후가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암이 조기에 발견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아 사망률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3. 호르몬의 보호 효과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의 보호 효과를 누립니다. 에스트로겐은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을 하며, 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남성은 이러한 호르몬 보호 장치가 없기 때문에 암세포가 더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4. 면역 기능과 비타민 섭취의 차이
앞서 살펴본 통계에 따르면, 한국 노인층의 비타민 섭취량은 평균적으로 낮으며, 특히 남성 노인의 섭취 부족이 더 심각합니다. 비타민 A, C, E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으로, 암 예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고령 남성은 식생활에서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이 적고, 가공식품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면역력 약화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지켜야 할 암 예방 전략
항산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자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A, C, E, 셀레늄, 아연과 같은 항산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이는 세포 손상을 줄이고, 암세포의 성장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 블루베리, 견과류, 생선 등은 훌륭한 항산화 식품입니다.
조기 검진을 습관화하자
국가에서 지원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남성은 대장암, 간암, 폐암 등의 고위험군에 포함되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흉부 촬영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조기 발견은 생존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운동과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흡연이나 음주로 푸는 방식은 암 위험을 키우는 지름길입니다. 대신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명상,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특히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전신 건강은 물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결론: 암 사망률의 성별 차이는 예방과 관리로 줄일 수 있다
남성의 암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은 이유는 생활 습관, 조기 검진 참여율, 호르몬 보호 효과, 면역력과 영양 섭취의 차이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단순히 성별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예방과 실천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과제입니다.
남성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검진에 참여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 역시 폐경 이후 호르몬 보호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와 검진이 필요합니다.
암은 조기 대응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병입니다. 암 사망률의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별 맞춤형 건강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실천하는 삶이 결국 건강한 장수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