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더 이상 중·장년층 여성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유방암 진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젊은 환자들에게 유방암은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미래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이어집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가임력(임신 가능성)**에 대한 걱정입니다.
항암치료는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진단 초기부터 가임력 보존에 대한 정보와 대안을 숙지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젊은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임신 관련 정보와 가임력 보존 방법, 실제 고려해야 할 포인트를 종합해 소개합니다.
유방암 치료가 가임력에 미치는 영향
항암치료와 생식 기능
항암치료, 특히 **화학요법(항암제)**은 난소 기능을 저하시켜 조기 폐경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 가임력이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치료 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생식 기능 변화 시점
- 치료 직후 일시적 무월경(생리 중단)
- 수개월 후 난소 기능 회복 가능성
- 장기적으로는 난소 예비력 감소
중요 포인트: 치료 시작 전 가임력 보존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치료 종료 후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가임력 보존을 위한 대표적 방법
1. 난자 동결
- 미혼 여성에게 적합
- 배란 유도 후 성숙한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
- 향후 시험관 시술로 임신 가능
2. 배아 동결
- 기혼 여성 혹은 파트너가 있는 경우 가능
-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켜 배아 형태로 냉동
- 임신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음
3. 난소 조직 냉동
- 항암치료 전 난소 일부를 채취해 보존
- 희귀하지만 일부 병원에서 시행 가능
4. 난소 보호 약물 사용
- 항암치료와 병행해 난소 기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호르몬 치료
- 아직 연구 단계이며 개인에 따라 효과 차이 있음
유방암 치료 후 임신, 가능할까?
치료 후 임신 가능 시점
보통 항암치료 종료 후 2~3년이 지난 후 임신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재발률이 높은 초기 기간을 지난 후 임신을 시도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주의할 점
- 항호르몬 치료 중에는 임신이 권장되지 않음
- 정기적인 추적 검사와 의료진 상담 필요
- 유전성 유방암(BRCA 변이 등)의 경우, 유전 상담도 함께 진행 필요
실제 환자들의 고민, 어떻게 해결할까?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젊은 유방암 환자들이 겪는 가임력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루기 위해 전문의-환자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치료 중에도 임신을 포기하지 않고 준비할 수 있는 방법, 실제 임신 성공 사례, 의료진의 생생한 조언 등이 공유됩니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치료와 출산, 둘 다 가능할까?” 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보 부족이나 두려움 때문에 준비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유방암 치료는 분명 힘든 과정이지만, 젊은 여성들이 미래의 삶을 설계해 나가는 데 있어 ‘가임력 보존’은 충분히 준비 가능한 영역입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향후를 위해 꼭 의료진과 상담하고 기록을 남기며 계획을 세워보세요. 치료도, 삶도, 모두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