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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말한 죽음 훈련법? 철학이 알려주는 삶의 태도

by 유박사(Edu.D.) 202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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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이 죽음을 말하는 이유

“철학은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남긴 대표적인 명언입니다. 얼핏 들으면 무시무시하고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이 말에는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왜 철학이 죽음을 연습하는 일이라고 했을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오히려 삶을 제대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두려움에 떠는 대신, 죽음을 사유하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죠. 철학은 바로 이 작업, 즉 '삶과 죽음 모두를 진지하게 사유하는 힘'을 기르는 훈련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 훈련법

죽음의 철학, 타나토스와 에로스

서구 철학에서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닌, 삶을 조명하는 거울이자 새로운 시작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능을 에로스(삶의 본능)와 타나토스(죽음의 본능)으로 나누었습니다. 이 두 힘은 끊임없이 충돌하고 균형을 이루며 인간 존재를 형성합니다.

죽음을 향한 불안, 공포, 혹은 회피는 타나토스의 그림자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죽음을 깊이 인식하고 그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순간, 삶에 대한 감사와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이를테면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오늘 하루를 더 값지고 진심으로 살 수 있게 되죠.

소크라테스는 실제로 죽음을 앞두고도 담담했습니다. 그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후에도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또 다른 존재 방식으로의 이행이다”라고 말하며 독배를 들었습니다. 그의 철학은 단지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넘어서,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되묻는 훈련이었습니다.

현대인이 철학에서 배울 수 있는 죽음 훈련

오늘날 우리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원, 장례식장, 고인의 얼굴조차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마주하죠. 하지만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선 죽음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죽음을 직시하는 태도야말로, 더 나은 삶의 길잡이가 됩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이를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는 인간을 '죽음을 향해 존재하는 존재(Sein-zum-Tode)'라고 불렀습니다. 즉, 우리는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진정한 '지금 여기'를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죽음을 훈련하는 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그 질문은 당신을 더 정직하고, 가치 있는 삶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또한 책과 철학을 통해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 소개된 『타나토스: 죽음과 삶』 같은 철학 인문서를 통해, 우리는 죽음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지성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철학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위한 것

철학은 죽음을 위한 공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공부입니다. 죽음을 진지하게 사유하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타인의 평가보다 스스로의 가치에 집중하고, 매일을 더 충실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연습하는 철학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것이 바로 철학이 전해주는 삶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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